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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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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성자
2018-06-22 13:41:56 276  

침묵의 성자

전병두 목사

오레곤 주 유진 중앙교회 담임목사

이민 1세대가 겪은 어려움 중의 하나는 낯선 타국의 문화와 사법 제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한국에서라면 아무 문제 될 것도 없는 사소한 일이 형사사건으로 입건되는 것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통역 부탁을 받고 달려 간 곳은 시립 교정센터였습니다. 경찰의 호위 속에서 만난 분은 안면이 있는 교민 석이 아버지였습니다. 눈 인사를 주고 받은 후에 사정을 들어 보니 아동 성 학대로 형사입건이 되어 가족 접근 금지 처분을 받고 집에 들어가지 못한 지가 한달이 넘었습니다. 오늘은 주의 사항을 듣고 구금에서 풀려 나는 날이라고 했습니다. 얼굴은 두려움으로 굳어 있었습니다. 앞으로 다시 입건이 되면 더 엄격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의 서류에 사인을 하고 풀려나긴 했지만 한 동안은 가족을 만날 수없다는 조건도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석이 아버지는 어린 외 아들을 두고 있었습니다. 화장실에 서 있던 아들 녀석이 귀여웠습니다. 엉덩이를 첫석 때린 후 아들의 고추를 만져 보자고 손을 내 미는 순간 석이는 울음을 터뜨리며 웃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채 문밖으로 달려 나왔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 본 건너 편 미국인 부부가 경찰을 불렀습니다.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석이 아버지는 수갑을 차고 말았습니다. 어느 교민은 사춘기의 아들 녀석이 고등학교도 제대로 가지 않고 말썽을 부려서 몇 번이나 야단을 쳤지만 허사였습니다. 자녀교육을 시킨다고 벼루고 또 벼루어 이민을 와서 닥치는 대로 일해 온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아들이 야속하였습니다.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종아리가 시뻘겋게 피멍이 들도록 두들겨 주고 억지로 학교로 보냈습니다. 제대로 걸음을 걷지 못하는 학생을 보고 교사가 상담실로 불렀습니다. 피멍이 심하게 들어있고 퉁퉁 부어있는 종아리를 본 교사는 경찰을 불렀습니다. 아동학대 죄목으로 삼개월을 감옥에서 보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다른 사람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사람 만나기를 꺼리고 혼자서 종일 방안에만 머물렀습니다. 가끔씩 잠을 자다가 깜짝 깜짝 놀라며 비명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가족들은 감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알길이 없었습니다. 이곳 미국에서도 포악한 사람들이 모여 집단 생활하는 감옥은 정말 들어갈 곳이 못되는 곳인가 봅니다. 가정에 충실하였고 자녀교육에 열성을 쏟았던 한 가장이 폐인이 되다시피한 원인이 무엇일까? 감옥은 단순히 자유를 제한시키거나 사람을 선하게 변화시키는 곳이 아니라 삶을 파괴시킬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복음을 전하던 사도들이 감옥에 갇힌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울과 실라는 체포되어 상관들에게 옷도 찢기움을 당하고 간수에게 많이 맞았습니다. 쇠사슬에 발이 묶이우고 지하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날 밤중에 감옥에서 찬양하였하였습니다. 신앙의 위대함이여! 1971년 봄에 고려신학교에 입학하였을 때 교장 선생님은 한상동 목사님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신사참배를 거부하시다가 투옥되어 7년간 감옥에서 불굴의 신앙을 지키내신 어른이었습니다. 고등계 형사(사상범을 다루는)의 모진 고문과 취조에도 흔들리지 않고 이겨내신 신앙의 용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교정에서 뵌 목사님은 따뜻한 할아버지의 모습이었습니다. 경건회 예배에 참석하실때도 늘 조용히 자리를 지키실 뿐이었습니다. 교정을 거니다가 눈이라도 마주치면 잔잔한 미소를 보내주시곤 했습니다. 언젠가 사자후 같은 음성으로 서슬퍼렇던 대 일본 제국과 싸웠던 기개에 찬 설교를 듣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침묵의 성자와 같았습니다. 어느 날 시내의 한 교회에서 한상동목사님을 강사로 특별집회가 개최되었습니다. 그날의 한목사님은 달랐습니다. 쩌렁 쩌렁한 음성으로 확신에 찬 설교를 하셨는 데 모든 청중이 압도를 당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감옥에서 심한 고통을 겪었던 일화를 전하면서도 유모스러운 표현으로 청중은 배를 잡고 웃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면회를 온 성도 한분이 간수가 한 눈을 파는 사이에 재빠르게 성경책을 전달하였습니다. 얼떨결에 받아서 한복 소매 안으로 넣기는 했는 데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제 점검때 발각이 되면 출처를 밝혀야 하고 결과적으로는 한목사님 뿐 아니라 성경책을 전해 준 성도에게 큰 화가 미칠 것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였습니다. 그날부터 첫번째 기도 제목은 부디 성경책이 발견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밤 정신없이 기도를 하다가 눈을 뜨고 보니 자기의 모습이 너무나 우스꽝스러웠습니다. 머리는 감옥 바닥에 쳐박고 엉덩이는 하늘을 향하여 몸을 흔들며 기도하였는 데 키득거리는 간수들의 웃음소리도 듣지 못하였습니다. 성경책을 숨겨 놓은 담요를 어느 한 날은 간수가 들어서 흔들기도 했지만 책은 담요에 착 달라 붙어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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